고래를 만나는 과정은 상당히 단계적이고 조심스러웠지만, 딱히 준비를 할 수 있는것도 아니었다.
우리는 모든것을 고래에게 맡기고 바다의 신사 혹등고래님이 부디 우리와 시간을 보내 주시기를 바라며 기다려야 한다.
사교적인 고래를 유인하거나 환심을 살만한 것들은 딱히 없다.
그저 오로지 요트 항해중에 '우연히' 마주치게 될 신사님이 '우연히'사교적인 분이시며 그날따라 '우연히' 기분이 좋으시길 바래야 한다.
그러다 우연히 내 카메라 앵글 속으로 들어와 주시길 바래야 한다.
운 좋게도, 처음 만났던 고래가 바로 그런 고래였고,
운 좋게도, 요트에 타고있던 10명 중 3명이 프로 포토그래퍼였다. 그 중 두명은 수중 나머지 한명은 패션 포토그래퍼
덕분에 아래 사진을 받을수 있었다
이거... 액자하려고... 방에 걸어둘거다
요트 정원은 10명 이었다 (캡틴, 캡틴보조, 캡틴여친, 쉐프, 여행객 6명)
원하는 날짜에 리브어보드를 시작하기 위해서 1년 전에 예약했다.
워낙 소수다 보니 작년 9월 예약을 할때 즈음 이미 7월 차터는 모두 마감 이었다.
통가 혹등고래 시즌은 7월~ 10월까지 4달로 상당히 짧은 편인데, 다음엔 9월 이후로 가려고 한다.
7-8월엔 아가 고래들이 너무 아가 라서 귀엽긴 한데 엄마 고래가 조금 더 예민한듯 하다
아주 작아 보이지만, 갖 태어난 새끼가 3미터 정도이고 매일 지방이 가득한 우유를 매일 600리터 가량 마시면서 매일 45kg 씩 무럭무럭 자란다고 한다.
9월이면 청소년 고래 정도로 보일것 같다.
이 날은 처음 아기고래를 본 날 ♥
입수 후 물속을 내려다 보니 고래가 물속 깊이 들어가 물구나무를 서고 있었다.
꼼짝도 않고 있어서 아픈줄 알았는데 수면 중이라고 한다
한참을 지켜보는데 꼬리 지느러미 옆으로 무언가 떠올랐다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 고래가 숨쉬러 올라오고 있었다.
정말 귀엽다
아직 아가인데 벌써 빨판상어 서너마리가 붙어있다 :-)
정말 너무 귀엽다
엄마보다 숨을 오래 못참는지 자주 수면을 오가다 엄마와 함께 사라졌다.
이날은 시야가 좋지 않아서 아쉽다
고래 꼬리지느러미 가까이 배 부분에 젖이 있다는데 아무리 봐도 모르겠다
아기고래가 엄마고래 가슴 지느러미 사이로 엄마고래 배와 등을 오가며 젖을 먹으려 하더라 엄마 고래는 좀 귀찮아 보였다
위는 같은 배에 탔던 캐서린이 찍은것/ 인스타: @katherineluphotography
통가 웨일투어 시즌은, 엄마 고래가 아기고래를 낳고, 아기고래가 무럭무럭 키우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다른 모든 동물이 그러하듯 아기와 함께 있는 엄마는 예민할 수 밖에 없다.
재닌이 말해준 바바우 Vava'u 의 한 업체는 10명 가까이 되는 사람을 엄마 아가 고래 곁에 우루루 입수 시키고, 고래를 쫓아가까이 다가가도록 내버려 둬서 고래가 불쌍할 정도였다고 한다.
저런 업체나 관광객 때문에 점점 규제가 강화되는 것 같다.
하와이도 2년 전보다 훨씬 더 엄격해 졌더라...첨부터 고래옆에서 구명조끼를 못벗게 했겠냐고...
장기적으로 볼때 정말 민폐다.
자연을 안전하게 합법적으로 즐기는데 드는 비용도, 노력의 정도도 점점 더 높아만 가고 있다.
위는 다른 아기고래 ♥ 더 작아 ♥
활발한 아기 고래가 사람들과 놀고 싶어하면 허락해 주는 엄마 고래가 있다는 말을 들어서 내심 기대 했는데
얜 우리랑 놀기에도 너무 어렸나보다
담엔 애가 좀 더 자라면 와야겠다.
이건 같이간 친구의 고래 포스팅 : http://blog.naver.com/aulycee/221084930610
너무 즐거운 일주일 이었지만 또 너무 힘든 일주일이라,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통가는 내후년에 다시 오기로 했다.
막상 한국에 도착하니 내년에 또 가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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