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가 프리다이빙 리브어보드_ 혹등고래 투어 준비 과정






통가 혹등고래 시즌은 상당히 짧은 편이다. 

7월부터 10월, 길면11월 까지가 시즌인데, Whale Discoveries 처럼 소규모 차터는 예약이 금새 차버린다. 

그리고 우리는 다양한 규뮤의 차터가 많은  바바우 군도(Vava'u islands) 아니라 하파이 군도(Ha'apai islands) 에서 차터를 진행하고 싶었다. 


하파이 군도에는 웨일 워치 업체가 많지 않은데, 그 중에서 리브어보드를 진행하는 업체는 웨일 디스커버리가 유일한 것 같다. 

거의 1년 전에 우리가 원하는 일정을 말 해주고 차터를 짜달라고 했다. 

이후 웨일 디스커버리 쪽에서 나머지 인원을 모집 했고, 정원이 6명이었는데 2달 전에야 마지막 예약이 이루어 졌다고 한다. 

1년이나 일찍 할 필요는 없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원하는 날짜와 비행기 시간에 맞추어 차터 일정을 잡으려면 서두르더라도 나쁠것은 없다. (그리고 예약 시점에 이미 7월 차터는 풀 부킹 이었다)



호주, 통가, 하와이, 알래스카, 스리랑카 등 고래를 볼 수 있는 곳은 많지만 같이 수영할 기회가 있는 여행지는 많지 않다. 

지난 여행지 였던 하와이에서는 고래와 수영을 금지한다. 돌고래와 스노클링만 허락 하는데, 이마저도 오아후(Oahu)에서는 구명조끼를 못벗게 한다. 


제작년 갔던 빅아일랜드에서는 덕다이브를 허락해서 (사실 그 시점에는 돌고래 옆에서 덕다이브를 금지하는 곳이 있다는 정보 조차 없었다) 돌고래와 수영을 했다. 

고작 수심  5-10m 남짓한 곳에서 나와 눈을 마주치며 수영해주는 돌고래에 반해서 ♥ 작년에 다시 한번 갔었는데, 당시 예약 했던 오아후 업체가 구명조끼를 못 벗게 해서 통곡할 뻔 했다. 



아침에 볼 수 있었던 무지개. 한쪽 끝부터 다른 쪽 끝까지 다 보는건 처음 이었다


통가까지 날아와서 엉엉 울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거의 10개 가까이 되는 업체에 일일이 연락 해서 이것 저것 여러가지를 물어봤다. 

통가, 특히 리브어보드 차터에 대해서는 한글 정보는 거의 없고 트립어드바이저의 후기 몇개가 다였다.   그래서 더 자세히 물어봐야 했다.

업체 선정 시 우리가 통곡할 만한 상황을 폭넓게 가정하고 모든 변수에 대해 물어본 것 같다. 


선정 이후에도 날씨등의 불가항력적 상황에서 환불이나 연기 기준과 같은 기본적 질문은 하지 않고 (이후 찾아보긴 함) 

우리에게 훨씬 더 중요한 다섯가지 질문을 던졌다.


1. 요트 정원이 몇명 인가요? (바글바글 모집하는 물반 고기반 차터는 곤란하다)

1. 스쿠버다이버가 같이 타나요?(프리다이빙 스팟 위주로 다니고 싶었다 ⁎⁍̴ڡ⁍̴⁎

3. 고래 옆에서 덕 다이브가 가능한가요?(고래랑 셀카찍으러 가는 고야~ )

4. 요트 내 주류 반입이 가능한가요?(고래 만난날 축배를 들어야 하는데, 샴페인도 위스키도 없이는 매우 곤란...)

5. 요트 내 Wifi 가 있나요?없다면 심카드좀 사줄래요? (SNS 중독자인데다, 그날 만난 고래를 바로바로 자랑 못하면 병날것임)




4번에 대해서 서너번에 걸쳐 술 들고 타도 되냐고 물어봤는데 답을 안해줬다. (가능하고, 요트에도 맥주와 와인이 있었다. 차터 비용과는 별도임)

비록 답은 못들었지만 우리는 위스키 각 1병씩을 챙겨 갔다. 달위니와 쿨일라 

뉴질랜드 공항은 주류 천국 이어서 샴페인도 쌌다. 샴페인도 사고 싶었지만 통가 주류반입 제한 때문에 ... 게다가 샴페인은 한번 따면 다마셔야 하쟈냐 :( 



샴페인은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영상 편집 하며 마셨다 :-)  



통가는 LTE 따위 안되는 국가이고 아직 3g를 사용한다. 

와이파이 도시락은 안될것이 확실해 보였고, 한국 3g 로밍이 통가 에서 얼마나 잘 될지 알 수 없어서 심카드와 데이터 1G 씩 top up 을 부탁 했다. 

 

가는 DigicelU-call 두 가지 통신사를 사용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데이터 요금이 어마어마하게 비싸고 순식간에 슈슈슈슈슈슈슉 하고 사라진다... 

먼바다에서는 그냥 포기하고 육지 가까이 왔을때 한국 3g 로밍을 쓰는게 훨씬 낫다. (육지에서는 한국 3g 로밍이 젤 빠르다. 심카드 괜히 샀다)  


굳이 통가 심카드가 필요하다면 위 사진처럼 U-call 을 사는것이 낫다. 왜냐면 Digicel 은 먼바다로 조금만 항해해 나가도 신호가 안잡힌다. 


내 여행곰과 부샤 롤백 (롱핀이 쏙 들어가고 짐이 무한대로 들어가지만 바퀴가 2개라 끌기에 너무 무겁다)


이렇게 모든것을 준비해서 떠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 불안함이 있었다. 사기...라는..


Whale Discoveries 는 차터 비용을 예약시 50% 받고, 여행 60일 전 나머지 50% 를 모두 받는다.

호주 달러로 해외 송금 해야한다. 

그런데 두 번째 잔금 입금 이후 연락이 잘 되지 않아서 사기 당한 줄 알고 조마조마 했다. 

만약 고래로 사기 친거였음 찾아가서 듀기려구 했다. 어차피 비행기 표도 샀으니 걍 찾아가서 진짜 듀기려고 했다.  

게다가 최근 필리핀 코론에서 망할 루마니아 강사에게 듀공 사기를 당해서 (부들부들 듀거라 나쁜놈) 불신이 가득했음 


염두해 두어야 할 점은 소규모 업체 경우 컨택 직원이 따로 없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7월부터 시즌 시작이므로 차터 진행 중 (먼 바다에 있는 경우)이라면 연락이 바로바로 이루어 지지 않을 수 있다. 

업체에서 이 점에 대해 말 해주기는 했으나 별다른 후기도 없는 업체에 몇백이나 되는 돈을 입금 한 이후라 불안했지...  



지금 와서 드는 생각인데, 스쿠버도 같이 하는 배를 타는것도 괜찮았을 것 같다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파이 군도는 꼭 고래가 아니라도 산호가 아름다운 곳이 많아서, 다음엔 일정을 더 길게 해서 산호도 마음껏 보고 싶다.  

이집트 홍해 만큼이나 싱싱하고 건강한 산호계곡이 펼쳐져있다.



여기 산호가 정말 예뻤는데 색감이 사진에 잘 나오지 않아서 아쉽다. 

그리고 가끔 이렇게 섬 근처 에서도 프리로 물속에 들어가면 고래 노래소리가 들렸다 



웨일 워치를 진행하는 바다 한가운데는 보통 바닥이 안보이는 깊이라 산호는 볼 수가 없다. 

그래서 이런 우주같은 영상과 사진만 찍었다 (깊은 물에서 노는 것도 너무너무 좋아해욤 )



오후가 되어 하루를 마무리 할 때 즈음 (오후 4시-5시 즈음) 산호가 있는 섬 근처에 정박하러 가기 때문에, 햇빛과 함께 산호가 가장 예뻐 보이는 시간에는 다이빙 할 수가 없어서 아쉽다.  



그래서 이런거나 하고 놀았다. 이게 뭐라고 왤케 안되는지 ㅠ

수온이 24-25도 정도로 상당히 차가운데, 프리로는 놀만하다. 프리수트 입는게 귀찮기도 하고 넘 안이뻐서 걍 참고 놀았다.  


깨알자랑: 뉴질랜드 공항 라마털로 만든 라마인형 ♥ 중간 사이즈 한마리 사왔지롱~ 엄청 부드러움! 고양이 털보다 더 부드러움! 



사실 이런 리브어보드 차터 말고 다른 옵션도 고려 했었다. 

같이 간 친구는 구글 검색의 신이라서 모든걸 다 찾아주고(진짜 다 찾을 수 있음) 난 해당 업체 연락을 담당했다.


통가 계획 전 우리가 연락을 취한 곳들은:

1. 리브어보드 차터 전부다 (과장 좀 섞어서 전부 다 연락한듯)

2.  데이투어 업체들 (매일 1day 투어를 나가는 것도 고려해 봤지만, 위험이 큰것 같아서 드롭)

3. 요트대여 (우리가 원하는 대로 이동하며 고래를 찾고 싶어서 요트를 대여하고 크루를 고용 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웨일 워치 퍼밋 없는 요트가 고래에 접근 하는 것이 가능한지 관련 레귤레이션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고, 고래에 접근하는 크루의 노하우가 매우 중요하다 판단 해서 드롭 - 하와이 돌고래 스노클링의 쓰라린 경험을 참고했다.)

요트나 고래에 대해 잘 아는 강사가 차터를 꾸려 나간다면 3번 옵션이 베스트 일 것 같다. 일본인 프리다이빙 강사애가 그러는걸 본적 있는데 넘 부럽더라. 


남들은 통가여행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지만, 우린 아는게 없어서 ㅋㅋ 밑바닥부터 모든 변수를 고려한 후에 예약했다. 


결론: 걍 소규모 리브어보드 검색해서 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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