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코론에서 듀공을 볼 수 있다고 해서 여행 준비를 했다.
이번에도 듀공 투어 이틀 중 하루를 루마니아 사기꾼에게 당해서 (ㅠㅠ나쁜놈 푼돈 벌려구) 듀공 등판밖에 못보구 왔다.
세상 믿을놈 하나 없는 것 같다
세상 끝까지 쫓아가서 저주를 퍼붓고 갖가지 사이트에 여러 언어로 아주 나아쁜 후기를 남기려고 했는데,
숙소에 돌아와서 맛있는 저녁과 맥주를 마시니 기분이 좋아지고 전투력이 소실되었다.
무튼 일정이 짧아서 다른 투어 예약은 못했지만, 코론에는 사람 좋아하는 듀공 한마리가 상주하는 곳이 있다.
보통 듀공은 부끄러움이 많아서 (=사회성이 없어서) 사람이 가까이오면 도망 가버리는데 (이래서 혹등고래랑 돌고래가 최고다), 얘는 거의 항상 자리를 지킨다고 한다.
사실 몇년 전 이집트 마르사알람에도 듀공 투어를 갔었는데, 그때도 실패했다. ㅠ
2010년 이었는데, 이미 그땐 과도한 방문객들로 듀공들이 도망 갔다고 한다.
대신 필리핀 거북이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거대한 거북이들은 잔뜩 볼 수 있었다.
비치 다이빙 하며 거북이 실컷봤던 마르사알람 리조트
아아 이때도 멀미약 때문에, 다이빙만 마치면 요트위에서 시체처럼 잤다.
크로커다일 피쉬~ 넘나 귀엽고 신기한 것
사진을 다시 찾아보니 홍해 만큼이나 시야가 좋고 엄청난 산호가 즐비한 곳은 없는것 같다
홍해는 바닷물이 유독 파랗고 부유물이 적어서 그런지 산호도 동물도 더 예뻐 보인다.
개채도 다양해서 매번 새로운 동물들을 만났다.
당시는 사진에 흥미도 없었고 요즘처럼 기종이 좋지도 않아서 많이 기록하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
매번 입수할 때마다 누디들이 나왔는데 쟤가 젤 흔한 무늬였다.
동굴 다이빙에서 스패니쉬 댄서도 만났다.
이집트에 동네 개처럼 많던 Blue spotted stingray 파란점 가오리
필리핀에서도 종종 만났는데 푸른점이 저렇게 선명하지 않았다
아무튼 코론의 유명 다이빙 스팟중 한곳이 여기 바라쿠다 레이크 (Barracuda Lake) 이다
사진: http://divescover.com
배를타고 뭐 한 20-30분쯤 항해를 하면 위와같은 곳이 나오는데, 한쪽 귀퉁이에 정박을 하고, 가파를 나무계단을 올랐다가 다시 내려오면 레이크가 나온다.
호수가 보이자마자 감탄이 나온다.
상당히 넓어서 고프로 광각에도 다 담기지 않는다.
완전 100% 민물은 아니고 음... 요트에서 바닷물로 만든 민물 같은 정도이다. 놀다 나와서 찝찝할 정도는 아니다.
바라쿠다 레이크는 지형이 정말 특이하다.
수면 온도는 보통의 필리핀 바닷물 같이 27도 - 28도 정도인데, 수심 10미터 가량 내려가면 갑자기 온천수가 된다.
거의 40도 가량 올라간다
다이빙 하면서 조류 영향으로 물이 갑자기 차가워 져도 덜컥 무서운 기분이 드는데, 갑자기 뜨거워져도 무섭더라.
바닥으로 갈수록 고운 화산재가 깔려있고, 미끌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든다.
놀다가 조금 추워지면 깊이 들어갔다 왔다. 정말 따뜻해
맨발로 들어가서 벽 타고 올라오고 싶었는데 듸게 힘들더라 :-D
코론은 듀공과 바라쿠다 레이크가 아니라도 산호가 너무나 아름다웠다.
보홀, 모알보알 등지보다 시야도 훨씬 좋더라.
고프로 첫 개시라 영상을 엄청나게 많이 찍었다
으앙 고화질로 봐죠~ 여기 깊이가 10미터 조금 넘는데 수면에서 찍어도 상당히 클리어하다.
한번 더가야지. IS 때문에 여행가기만 힘들구 ㅠ
비추: 프리다이빙 코론 - 여기 캐탈린, 주로 캣 이라 불리는 루마니아애가 아주 사기꾼이다! 푼돈에 내 휴가를 망치다니 나빠 T^T
추천: 듀공 다이브센터 - 파도와 온갖 악조건 속에서도 온 크루가 동원되어 듀공을 정말 정성껏 찾아준다. 그래서 그나마 몇마리 듀공을 멀리서나마 볼 수 있었음. 여기서 이틀정도 다이빙 하면 백퍼 만날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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